여행

일본 여행 4일차 - 네무로

만두머리 2023. 2. 18.

안녕하세요. 만두머립니다.

13박 14일의 일본 여행 4일차 - 네무로입니다.

제목은 네무로지만 사실 네무로에 있던 시간보다 열차에 있던 시간이 훨씬 길었던 하루입니다.

네무로를 기대하고오셨던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일정은 간게츠엔-오비히로역-구시로역-네무로역-구시로역 입니다.

 

이번 네무로편은 약간의 혐오 사진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살짝 추웠습니다. 료칸에 히터가 있긴해도 위에서만 나오다보니 서있으면 더운데 누워있으면 살짝 추웠어요. 역시 온돌이 최고다.

간게츠엔 조식

조식도 가격치고 매우 아쉬웠습니다. 뷔페라서 더 먹을게 있긴하지만 저 새우는 어제 저녁에도 있던건데...

별로 먹고싶은게 없어서 많이 안퍼왔습니다. 수프도 없고... 뭐지?

간게츠엔에서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하고 떠납니다.

석식조식이 좀 비쌌긴한데 료칸 직원들이 매우 친절합니다. 온천도 좋았고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바이바이 간게츠엔

롯카테이 본점

바로 오비히로 역으로 가지않고 중간에 스위츠 가게를 들렸습니다. 아직 기차시간이 안돼서요.

케이크 가격보세요 미쳤스빈다. 조각케잌이 이렇게 쌀 수 가 없는데...

다른데가면 싼데가 4-5천원 하고 비싼데는 6-7천원인데..

커피도 120엔 내면 무제한 리필 가능입니다.

다만 1층에서만 먹어야하고 앉는 테이블이 없습니다. 서서 먹어야합니다.

2층은 테이블이 있는거같은데 11시 오픈이라 못가봤어요.

몽블랑과 커피 이게 300엔짜리 몽블랑? 너무 맛있다. 그렇게 달지도 않고 밤맛이 잘 느껴집니다.

여기 오기 잘했다. 꼭 들려보세요!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합니다. 제가 캐리어 끌고다니다가 구석에 두려고하니까 카운터에 맡겨두겠냐고해서 맡겨두고 편하게 쇼핑했습니다.

케이크 1개만 더 먹고올걸 후회하고 있어요. 딸기쇼트케이크 먹고올걸... 몽블랑이 맛있는데 딸기쇼트케이크는 얼마나 맛있을까...

오비히로역

어제 못찍었던 오비히로역

이때까지는 네무로 갈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가고싶어졌습니다. 어차피 레일패스라서 티켓 걱정은 없거든요.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 편의점가서 김밥사왔습니다.

이쯤에서 보는 일본의 로손과 세븐일레븐의 차이점

-로손은 직원이 바코드 찍고 고객이 돈 내면 직원이 돈 거슬러주는데

-세븐일레븐은 바코드만 찍고 결제는 내가 알아서 하는 방식입니다. 직원 계산대가 밖으로 나와있는 느낌?

레일패스와 지정석 티켓을 겹쳐서 개찰구에 넣으면 이렇게 구멍이 둘다 뚫려야 정상입니다.

지정석 티켓에 구멍이 안뚫려도 승차에는 문제 없더라구요.

제가 탈 기차가 들어오고있네요. 오오조라 쿠시로까지 갑니다.

원래보다 10분? 5분? 정도 늦게왔습니다. 아니 일본 열차는 연착없다면서... 이게 뭐냐고 이러면 네무로 못가는거 아닌가...

쿠시로 도착 시간보는데 구글지도를 아무리봐도 네무로선이 이미 출발한 시간이였습니다.

홋카이도는 일본아니냐고!! 하는 생각과 동시에 급하게 쿠시로에서 뭐할지 구글지도보면서 엄청 검색했습니다.

예상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게 쿠시로 역에 도착했는데 반대 플랫폼에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으로 네무로선 타는 분들? 몇 번 플랫폼에서 갈아타라고 나와서 바로 뛰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차가 3시간에 1대 이러다보니 하나가 연착되면 기다려주는 시스템이 있나봐요.

 

열차 운행 정보 JR홋카이도 여객철도 주식회사

삿포로 근교(Kitaca 지역) 열차 운행정보

www3.jrhokkaido.co.jp

일본은 구글지도가 참 잘되어있는데요. JR홋카이도 는 지연 같은게 구글지도에서 안뜨더라구요..?

이때는 몰랐는데 도쿄가서 지하철 지연 1분 이렇게 뜨는거보고 홋카이도는 따로 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홋카이도 기차같은 경우엔 위의 홈페이지에서 구글지도랑 비교하면서 확인했습니다.

근데 위의 기차현황도 사실상 30분이상 지연이 되야만 표시가 됩니다...

네무로선 원맨열차

급하게 뛰어서 내부 사진 밖에 없습니다.

네무로선은 원맨(one man)열차가 운영하는데요. 열차칸이 딱 1개고 말 그대로 기관사 혼자 운영하는 열차입니다.

철로 위를 달린다는 것만 빼면 버스와 똑같습니다. 노면전차랑도 똑같구요.

좌석의자가 매우 푹신푹신합니다. 여름에는 에어컨도 없고 땀띠날거같지만요.

안에서 먹으면 냄새날까봐 뒷칸에서 먹었습니다. 운전하는 곳 - 승객이 있는 곳 - 운전하는 곳 이렇게 되있습니다.

열차가 지나가는 길에 사슴이 엄청 많습니다. 사슴 궁뎅이가 하얗습니다.

열차 달리는 중에 기관사가 경적을 울리는데 왜 울리나 싶었더니 사슴들이 철로에 있었나봐요.

동굴 들어갈때, 사슴들 피하라고 할때에 경적을 울리더라구요.

이게 낭만이다. 철로를 달리는 열차의 소리와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설원

15:00경 열차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뭔가 기관사가 말했는데 일본어 잘 몰라서 뭐가 어떻게된지 모르겠어요.

옆에 아주머니가 야키토리? 이러는데 새 친건가..? 기관사가 열차 운전을 잘해서 뭐 친지도 몰랐다고 이렇게 말하는 것도 들었구요.

사슴을 친건지? 뭘 친건지... 저기 뒤에 까지 기관사가 갔다가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숨 찬 목소리로 오래기다리셨습니다... 출발합니다... 하는데 원맨열차 기관사 극한직업이네요.

원맨열차를 운영하는 역들은 역무원이 있는 역도 있고 없는 역도 있는데요.

역무원이 없으면 기관사에게 표를 보여주고 내리면됩니다.

보라색이 네무로 선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구역 중에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중간에 4g가 안터지는 구역이 있더라구요? 당황했었는데 산속이라 그런거같아요. 저 구간 지나니까 다시 터졌습니다.

차나이역입니다. 루팡3세였나? 저 캐릭터가 있더라구요.

달리는 사슴

15:56 갑자기 또 열차가 멈췄습니다. 이쯤되면 사슴들 자살하러 오는건가..?

한 2-30마리 정도의 사슴무리가 멈춘 열차를 다같이 쳐다보는데 소름돋았어요. 장관이였는데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자기 죽인 열차를 보는건가 뭔가 무서웠습니다. 인간이 미안해... 근데 너네도 철로에서 안비키는건 좀...

기관사가 경적 엄청 울려도 안비키는 애들이 있습니다.

열차에서 보는 일몰

네무로역

도착한 네무로역

사실 네무로역은 일본 최동단이 아닙니다. 히가시(東) 네무로역이라고 네무로역 오기 전이 최동단역입니다.

네무로 마을도 차도 인도가 구분이 잘 안갑니다.

바다 보고싶어서 끝으로 가서 올라갔습니다.  바다는 아닌거같은데 테트라포드 같은 방파제가 엄청 많은거에요.

알고보니 여기가 바다 였습니다.

제가 있는곳이 1조메 저기고 앞에 보이는 등대같은게 지방 관청입니다.

저게 다 얼은건가? 와...

혹시 몰라서 밑으로 가진않았습니다.

홋카이도에 온지 4일차인데 이런 눈속에 있는 자판기는 익숙합니다. 매우 양호한 자판기.

あんくる&チボリ

에스카로프 라고 돈카츠 같은거 먹으러 왔습니다.

17시에 맞춰서 왔는데 17시 오픈이라 아직 아무도 없더라구요.

가게가 살짝 어두운데 아이폰 야간촬영으로 밝게 찍혔습니다.

메뉴판입니다. 그냥 에스카로프 먹을까 했는데 사슴고기 에스카로프 있길래 그걸로 시켰습니다.

사슴고기의 처음을 일본에서 먹어보네요.

에스카로프입니다. 버터밥 위에 시카(사슴)카츠가 올려져있습니다.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담백합니다. 잡내 하나도 없어요. 사슴고기라고 말 안해주면 소고기 같습니다.

다먹고 디저트 먹으러 다른 가게로 이동했습니다.

뉴몽블랑

카페+스위츠가게인 것 같습니다.

초코파르페.

과일파르페 위에 초코시럽 넣은게 끝인 것 같습니다.

이 가게도 손님이 1명? 계셨습니다. 근데 지인분같더라구요. 뭔가 조용한 동네입니다.

지나가다 본 가게 귀여운 곰돌이

네무로는 사람들이 너무 없던데 자영업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지금이 성수기가 아닌가?

밤의 네무로역

18시의 네무로역은 텅 비어있습니다. 역무원도 안에 있고 19시 04분 열차가 마지막이거든요.

역무원은 창구에서 보이지않지만 열차가 오면 밖으로 나옵니다.

이 자판기를 이용해서 표를 뽑으면됩니다. 저는 레일패스가 있어서 필요없습니다.

하얀양복 히후미와 식인대게

열차가 지연된다고 방송하길래 뭔가 싶어서 봤더니 사슴과의 접촉 적혀있습니다. 세상에

15분 정도 늦어서 19시 20분쯤 열차가 왔습니다.

아 참 원맨열차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선풍기만 있어요.

갑자기 잘가다가 열차가 또 멈췄습니다.

뭔일인지 한참을 멈춰있고 승객에게 도와달라하는거같은데 알고보니 승객분이 퇴근하는 기관사분인거같더라구요?

두분이서 왔다갔다하면서 뭘 처리하다가 궁금해서 창문을 열어봤습니다.

 

 

사슴이 죽은 사진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미동도 안하는거 보니 아마 죽은거같네요. ㅠㅠ

쿠시로역에 도착한 원맨열차. 고난과 역경을 뚫고왔습니다.

밤의 쿠시로역입니다. 네무로역과 달리 사람은 없지만 택시는 많습니다.

호텔 루트-인 쿠시로에키마에

숙소 위치는 이름과 같이 바로 역 앞입니다. 횡단보도 건너면 바로 있어요.

예약할떄 몰랐는데 조식이 무료라네요? 아침에 시간이 좀 있는데 잘됐습니다.

체크인할때 저 양 티켓을 주는데 조식먹을때 내면됩니다.

귀여운 양이 마스코트인가봐요.

 

4일차는 여기까지입니다.

5일차는 아칸호(아칸코)입니다.

 

4일차 정산

현금 : 19139엔(료칸) + 420엔(카페) + 1400엔(식사) + 800엔(파르페) = 21,759엔

 

고맙습니다.

댓글